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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2018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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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자

    20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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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1

스톡홀름 2018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 참관기

권도훈

고려대학교 생명과학과 석박사통합과정
kwondohoon@korea.ac.kr

 

 

 

2018년 12월 6일부터 11일은 Nobel Prize Organisation에서 지정한 Nobel Week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Nobel Prize Award Ceremony를 비롯하여 Nobel Prize Concert, Nobel Lectures 등 다양한 관련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입니다. 저는 이번에 생화학분자생물학회(KSBMB)의 “노벨상 수상 강연 참관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서 Nobel Week 기간에 행사가 있는 스톡홀름으로 직접 가서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참관에는 인솔 교수님으로 KIST 유영숙 박사님, 그리고 참가자로 저와 KRIBB에 이재호 박사님이 동행하였습니다. 스웨덴으로 떠나기 전에 유영숙 박사님의 초청으로 11월 14일에 KIST에서 사전 미팅을 진행하였습니다. 유 박사님께서 강연 참관에 대한 각종 가이드를 주셨고, 이재호 박사님과 함께 작년에 이 프로그램을 참가하셨던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였고 12월 6일 스웨덴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스웨덴에 도착해서는 유 박사님의 덕분에 주 스웨덴 공사이신 최승현 공사님의 도움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스톡홀름 내에서 편하게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빌려 편의를 봐주신 주 스웨덴 직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으로는 현지에서 진행된 스케줄에 대해서는 항목 별로 나눠서 자세히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1. 127Nobel Lectures in Physiology or Medicine

 

  

 

그림 1. 노벨 생리의학상 강연이 열린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내 Aula Medica의 전경() 학교 건물이 아니라 멋진 박물관을 보는 듯하였다. 노벨 생리의학상 강연을 기다리는 유영숙 박사님과 이재호 박사님()

 

 

 노벨 생리의학상 강연은 다른 노벨 수상 강연과는 달리 스톡홀름 시내로부터 서북 쪽에 위치한 Karolinska Institutet(카롤린스카 의과대학)에서 열렸습니다. 강연 시작 시간은 14:00이었지만 작년 참관하신 분들이 참관 팁을 주셔서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서 저희는 2시간 전인 12시경에 도착하여서 강연을 기다렸습니다.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은 대중 강연이기 때문에 일부 초청된 분들을 제외하고는 선착순으로 입장을 합니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수상 강연을 직접 듣기 기다리는 모습에서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림 2.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게 앞자리에서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장을 가득 매운 사람들의 모습()

 

 

저희 일행도 약 1시간을 기다린 끝에 강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2018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이신 James P. Allison 교수님 (MD Anderson) Tasuku Honjo 교수님(Kyoto Univ.)의 수상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에 앞서서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총장님이 노벨 생리의학상의 전반적인 소개를 해주시고, 그다음으로는 Nobel Committee 소속인 Smith 박사님의 강연 연사분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두 교수님은 “Discovery of Cancer Therapy by Inhibition of Negative Immune Regulation”의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셨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셨습니다.

 

첫 번째 연사이신 Allison 교수님은 CTLA-4 유전자 동정하셨고, 이 유전자를 조절하면 Tumor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후 CTLA-4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를 개발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여기서 개발이 된 항암제는 기존에 Cancer를 치료하는 방법과는 다른 Immunotherapy를 이용한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동정이 된 PD-1에 대한 항암제도 개발을 하여서 CTLA-4 항암제와 함께 다양한 임상실험을 진행을 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MD Anderson이 미국 중부의 최고의 의료기관처럼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 내용이 많았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단백질들이 Melanoma(처음에 임상에 적용한) 뿐만 아니라 다양한 TypeCancer에도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을 하였고,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발견이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Immunotherapy와 기존의 Cancer Therapy(Chemotherapy)를 함께 처방하는 Combination Therapy를 암 환자들에게 처방을 한다면 생존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그다음으로 Tasuku Honjo 교수님은 개인적인 연구 이야기를 중심으로 발표를 해 주셨습니다. 학위 과정 후 Post-doc 시절부터 Immunoglobulin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운 좋게 Negative Regulator인 PD-1 유전자를 발견하였다고 유쾌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Allison 교수님이 앞서 말한 것처럼 PD-1을 타깃으로 하는 Immunotherapy의 스토리를 소개하셨고, 현재까지도 이 PD-1의 Signaling에 관하여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PD-1은 Microbiota와 Metabolites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노벨상 수상이 과학에 끝이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연구를 할 것이라고 말씀하는 하시는 모습을 보고 신진 과학자로서 굉장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Honjo 교수님의 미래의 Cancer Therapy 전망에 관한 부분에서 2030년쯤이면 Cancer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닌 Chronic Diseases 중에 하나로 여겨질 수 있을 정도로 잘 치료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분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는 분들의 높은 수준을 체감하고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과학자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분발하여 이런 수준의 연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림 3.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이신 James P. Allison 교수님()Tasuku Honjo 교수님()의 발표 모습.

Honjo 박사님의 Future Prospects in Cancer Therapy 부분이 굉장히 감명 깊었다.

 

 

 

2. Nobel Museum 견학 및 최승현 공사님의 환영 만찬

 

오후 4시경에 노벨 생리의학상 강연이 끝나고 나서 저녁 식사(환영 만찬)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스톡홀름 중앙 Gamla Stan에 있는 Nobel Museum을 견학하였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구조생물학 분야에서 큰 획을 그은 Max Perutz부터 2017년에 초저온 전자현미경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Richard Henderson까지 저의 전공분야의 귀중한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 4.  Nobel Museum 내부 전경. 생리의학상을 보여주는 화면에 한글로 의학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최초로 단백질 구조를 규명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Max PerutzHemoglobin 모형 (가운데). 한국인 중에는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신 고() 김대중 대통령의 모습 ()

 

 

Nobel Museum을 관람한 후 주 스웨덴 공사 이신 최승현 공사님의 초청으로 저녁 만찬에 참석하였습니다. 최승현 공사님께서는 저희 일행을 집으로 초청해 주셨고, 손이옥 여사님께서 손수 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노벨 강연을 들으면서 과학적인 지식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림 5. 최 공사님 댁에서 만찬최 공사님과 손 여사님 그리고 유영숙 박사님과 이재호 박사님 (). 최승현 공사님은 취미로 그림을 그리시는데 상당한 수준이셨다.

 

 

 

3. 128Nobel Lectures in Physics, Chemistry and Economic Sciences

 

다음 날인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경제학 상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 강연들은 스톡홀름 시내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Stockholm UniversityAula Magna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9시에 강연이 시작했기 때문에 두 시간 전인 7시에 숙소를 떠나서 강연장 앞에서 대기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강연을 듣기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있었습니다.

 

입장은 강연 20분 전인 840분쯤 시작하였고, 9시가 되어서 강연을 시작했고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의 회장인 Dan Larhammar가 이 강연의 의미와 간략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그 후 각 분야의 Committee Chair가 수상자들을 소개를 하면서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에 대한 내용은 필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부분이 대부분이어서 내용을 생략했습니다.)

 

 

1)  Nobel Lectures in Physics

 

첫 번째 강연은 Physics였습니다. 이번 Nobel Physics“Tools made of light”의 주제로 노벨상을 수상한 Arthur Ashkin, Donna Strickland 그리고 Gerard 가 차례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Arthur Ashkin은 고령의 나이로 직접 Stockholm에 오지 못하고 Rene-Jen Essiambre 박사님이 발표를 대신했습니다. Optical Tweezers and their Application to Biological Systems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으며, 레이저를 이용해서 macromolecule을 조작 혹은 특정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다음은 사제지간인 Gerard Mourou 교수님과 Donna Stickland 교수님은 고출력 극초단 레이저를 개발한 내용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2)  Nobel Lectures in Chemistry

 

두 번째 강연은 Chemistry였으며 Phage Display를 개발한 이야기를 George P. Smith 교수님과 Gregory P. Winter 경이 발표를 하였고, Directed Evolution of Enzymes에 대한 이야기를 Frances H. Arnold 교수님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George P. Smith 교수님은 Phage Display에 관한 기본 개념과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으며, Gregory P. Winter 경은 이 Phage Display 방법을 이용하여 실제 의약 물질로 사용할 수 있는 Antibody를 만들어 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개발된 물질이 세계 제약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Humira의 전구물질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다음으로 발표를 한 Frances H. Arnold 교수님은 각종 EnzymeRandom Mutation을 유도하여 활성이 좋은 돌연변이를 골라내는 방식을 이용하여, 3세대 Mutated Enzyme을 만들어 내서 기존에 있었단 Enzyme 보다 훨씬 뛰어난 활성을 갖게 하는 Direct Evolution Enzyme에 관한 내용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세탁 세제의 대부분에는 이런 방식으로 유도가 기술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노벨상의 내용이 실제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Alfred Nobel이 이야기한 “For the Greatest Benefit to Humankind” 라는 문구처럼 노벨상은 혁신적인 기초과학의 결과를 응용하여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연구에 대해서 수상을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던 강연이었습니다.

 

 


그림 6. George P. Smith 교수님(좌측 상단), Gregory P. Winter (우측 상단), Frances H. Arnold 교수님의 발표는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좌측 하단), 강연을 듣고 있는 유영숙 박사님, 권도훈 박사과정생, 이재호 박사님(우측 하단)

 

 

 

4. Stockholm in Sweden

 

 8일 오후 노벨상 강연 후부터 10일 귀국 편을 타기 전까지 스케줄이 있으셨던 유 박사님과는 아쉽게 동행을 하지 못하였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재호 박사님과 함께 스톡홀름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스웨덴의 문화와 북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위도가 높은 스톡홀름은 12월 평균 일출 시간이 830분이며 일몰 시간이 230분 정도로 해가 떠 있는 시간이 6시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맑은 날씨에서 관광을 하지는 못하였지만, 가장 번화한 곳인 구시가지(Gamla Stan)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 명소를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재호 박사님과 연구에 대한 깊은 이야기와 학자로서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토론도 할 수 있었기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림 7. 운 좋게 길에서 마주친 스웨덴 근위병 교대식 장면 (좌측 상단). 12월 오후 3시의 스톡홀름의 전경 (밝게 찍어서 그렇지만 실제로는 훨씬 어두웠다.) (우측 상단). 매우 실용적이면서 미적으로도 훌륭했던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하단)

 

 

 

글을 마치면서

 

아직도 처음에 봤던 Karolinska InstitutetAula Medica에서 올해의 Nobel Lecture라고 쓰여있던 파란색 슬라이드를 보고 느꼈던 감격과 환희가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학자로서의 꿈의 무대 위에 있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분들을 보면서 가슴이 뛰었던 느낌이 지금까지 글 쓰는 지금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저는 이제 막 학위를 받으면서, 과학자로서 세상을 첫 발을 내딛는 신입 과학자인 저에게 이번 2018 노벨 강연 참관 지원 사업은 정말 많은 교훈과 동기 부여를 주었습니다. 모든 과학자들의 꿈인 노벨상을 수상하신 교수님들의 강의들은 자칫 졸업 즈음에 해서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던 저에게 크나큰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좋은 기회였던 주스웨덴 최 공사님과 손 여사님과의 만찬은 사회의 첫 발을 내딛는 한 사람으로서도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다가오는 20192월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Post-doc을 나갈 예정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앞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생화학분자생물학회 관계자 여러분들과 신경을 써주신 정희영 사무국장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또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지도교수님이신 송현규 교수님과 동행해 주셨던 유영숙 박사님, 이재호 박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