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분자생물학회입니다.
FAOBMB 학회 참관기
작성자
신지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작성일자
2023-12-21조회수
2218FAOBMB 학회 참관기
신지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sjer@yonsei.ac.kr
FAOBMB 학회는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생화학자 및 분자생물학자를 위한 학회로 1972년 창립하였으며, 생화학 및 분자 생물학의 연구, 교육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한국, 태국, 호주 인도 등을 포함한 총 20개 나라의 연맹으로 구성된 세계적인 국제 학회이다. 또한 올해는 30번째 학회가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2020년도에 열린 KSBMB YSP program의 우수 발표 선정을 통해, FAOBMB 참석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COVID 19 로 인해 3년동안 미뤄졌던 학회를 올해야 되어서 지원을 받아 참석할 수 있었다. 태국의 Chulabhorn Krom Phra Srisavangavadhana 공주는 화학을 전공하였고, 박사학위를 거쳐 princess of science 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학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에서 직접 참석하여 강연을 하여 태국의 과학에 대한 열정을 더 볼 수 있는 기회였고 더 뜻깊었다. 또한 이번 학회는 본인에게도 논문을 최근에 발표하고 난 뒤 처음으로 학회에서 발표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큰 학회였다.
규모가 큰 학회인 만큼, chemical biology, cell signaling, systems biology in medicine, structural biochemistry, cell metabolism, molecular medicine, biotechnology and biochemical engineering, host-pathogen interaction in aquatic animals, plant molecular biology 등 여러 세션으로 학회 프로그램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어떤 세션을 들을 지 고민되었지만, 본인의 연구에서 가장 관련 있는 molecular medicine 이 관련된 세션은 중점으로 들었다. 기생충, 암 등 다양한 종류의 항암제 및 약물에 대한 강연을 들을 수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은 Carlito B. Lebrilla 교수님의 강연이었다. 이 연사분은 뇌과학을 주로 연구하는 분이었는데, 우리가 잘 사용하고 있고 먼저 발전된 RNA, DNA, 단백질, Metabolomics profiling 이외에 가장 최근에 개발된 Glycan profiling을 통해 알츠하이머 같은 뇌 질병을 연구를 하셨다. 뇌 세포의 경우 많은 세포 분열이 일어나지 않고 유전자 자체의 변화보다는 glycosylation과 같은 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이 더 중요하며 질병에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하여, glycan profiling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놀라웠던 점은 정상인의 경우 뇌의 glycan 패턴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반면,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나이가 적던 많던 상관없이 같은 특이한 glycan 패턴을 보였다는 점이다. 또한 혈장속에 있는 glycoprotein을 분석하여 알츠하이머 특이적인 패턴이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혈장에 있는 단백질의 glycosylation에도 영향을 준다면 진단 마커로써 중요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 진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Metabolomics, RNA seq 등 다른 profiling 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glycan profiling을 통해 아직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지 못한 알츠하이머 질병에서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 인상 깊게 들었다. 그 외에도 이번 학회 참석을 통해 비슷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들과 같이 실험적인 토의를 하고, 또한 본인의 연구도 다른 연구자들에게 나눌 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