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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Annual Meeting of Society for Neuroscience (SfN) 2019 참석 후기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자

    2019-12-16
  • 조회수

    547

Annual Meeting of Society for Neuroscience (SfN) 2019 참석 후기

 

 


 

한국뇌연구원 정서-인지질환 연구그룹 박사후연수연구원 최태용

(E-mail: tychoi5667@kbri.re.kr, Mobile: 010-9211-5667)

 

 

 

 

Annual Meeting of Society for Neuroscience (이하 SfN)는 미국 뇌신경과학회 주최로 매년 가을 미국의 세 도시(워싱턴 DC, 시카고, 샌디에이고)를 순환하여 열리는 뇌신경과학 분야의 가장 큰 학술대회입니다. 올해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지난 10월 19일 토요일부터 23일 수요일까지 열렸으며, 2만 7천여 명이 이 학회에 참석하여 각자의 연구를 교류하는 한편 다양한 연구 장비 업체들의 홍보의 장이 펼쳐지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학회기간과 학회 기간을 전후하여 다양한 workshop, satellite meeting, social meeting 등이 준비되어 있어 학술 교류뿐만 아니라 비슷한 연구를 하는 전세계 연구자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저는 10월 17일 오전에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하여, 당일 오후 UCLA miniscope workshop에 참석하였습니다. Miniscope은 2~3 g 정도의 작고 가벼운 초소형 현미경으로 이를 이용하여 살아 움직이는 실험동물의 신경세포 활성을 단일 신경세포 수준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2011년에 스탠포드 대학의 Mark Schnitzer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래 여러 업체들(Inscopix, Doric lens, Mightex 등)이 상용화된 장비로 만들어 팔기도 하며, UCLA 대학의 연구진들이 연합하여 miniscope을 만들어 사용하는 모든 자료를 오픈 소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 워크샵은 후자에 대한 사용 방법 및 활용, 실험 결과 분석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다루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소개한 최신 버전의 miniscope은 기존 장비에 비하여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 최대한 빨리 연구에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월 18일 금요일에는 사전에 신청한 Quantifying Behavior as a Lens into the Brain 이라는 제목의 short-course를 들었습니다. 동물 행동실험에 있어 최근의 추세는 각 행동을 세분화하고 이를 인공지능, machine learning 등을 활용하여 자동적으로 기록하여 분석하는 것인데 이들에 대한 최신 현황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연구자들이 이용하는 설치류 이외에 초파리, 지브라피쉬, 예쁜꼬마선충 등의 모델 동물들을 이용한 행동 연구의 최신 동향과 방법론에 대한 소개를 통해 동물행동실험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10월 19일 토요일 오후부터 23일 수요일까지의 본 학회 기간 동안에는 주요 렉쳐들을 듣는 시간 이외에는 포스터들을 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였고, 중간에 업체 부스들을 방문하여 최신의 연구 장비 현황을 파악하였습니다. 모든 포스터들을 다 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게시된 다양한 연구 결과물들 중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사회성 행동에 대한 연구들을 학회 전에 미리 체크한 뒤 학회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연구 주제 측면에서 기존에 많이 연구하던 사회적 선호 및 보상 현상(social preference and reward)을 이용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쟁 및 계급 형성, 친사회성 행동 (prosocial behavior) 및 사회적 공감 (social empathy) 등 사회성의 여려 단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동물 모델들을 활용하여 사회성 행동에 관여하는 신경회로망을 규명하고 이를 제어하였을 때의 행동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업체 부스들의 방문을 통해 광유전학 및 생체 내 칼슘신호 측정, 전기생리학 등에 대한 장비들이 더욱 정교하고 저렴하게 제작되어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학회 참석자들이 많이 빠진 학회 마지막 날 오후에 포스터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저의 포스터에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해준 여러 연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그들과의 디스커션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3년 만에 SfN 학회에 다시 참석하였는데, 3년 전 박사과정 후반부일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니 저의 시야는 물론 전반적인 연구 동향도 눈에 띄게 많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회를 통해 얻은 많은 질문들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한아름 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SfN 학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구자욱 박사님과 한국뇌연구원에 감사를 표하며, 지금의 질문들을 해결하여 내년 혹은 그 뒤에 있을 SfN에 다시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회장 앞 표지판 (좌) 및 포스터 전시장 전경 (우)


포스터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