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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Third Korean-Scandinavian Young Generation Scientist & Engineers Open Forum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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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자

    2018-01-01
  • 조회수

    463

Third Korean-Scandinavian Young Generation Scientist & Engineers Open Forum 참가 후기

 


  

류혜국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yome2@postech.ac.kr


 

 

  저는 지난 126일부터 10일까지 약 5일간 진행되었던 KSSEA (Korean-Scandinavian Scientists and Engineers Association) - KSBMB (Korean Society for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 주최의 Third Korean-Scandinavian Young Generation Scientist & Engineers Open Forumnominating이 되어 한국에서 공부하는 학생 대표 참가자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KSBMB International Conference 2017 당시 우수 POSTER 수상자를 대상으로 5월 학회 이후 실적이 있는 학생들을 모집하였고 제가 마침 기회가 되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포항이란 작은 도시에서 제가 연구하는 분야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한 대학원 학생으로써 세계 여러 Korean Scientist 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은 제게 너무 멋진 기회라 생각했기에 지원을 해보고자 했고, 여러 상황들이 잘 맞아 떨어져 이번 Forum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년 10월에 노벨상 수상자들이 정해지면 이로써 한 해의 행사가 끝나는 줄만 알았던 저는 스웨덴에 도착해서야 Nobel Week라는 기간이 있다는 것과, 제가 방문하는 기간이 마침 그 시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림 1. 노벨 주간 (출처: https://www.nobelprize.org/)

 

 

 

이번 Forum에서 진행된 프로그램들을 나누어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Nobel Lectures

 

127~8일 양일간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Forum기간 동안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수상자들의 강연을 듣고 왔습니다. 스칸디나비아 한인 과학자들과 이른 시간 호텔에서 만나 7일에는 Aula Medica Karolinska Institutet에서 노벨 생리 의학상 수상자 3명의 강의를 들었고, 8일에는 Aula Magna, Stockholm University에서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수상자들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의 실험실에서는 오랜 시간 Post-Transcriptional Regulation of Clock Genes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해 왔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뇌 조직에서의 신경세포의 모양을 분석하고 다른 여러 조직을 가지고 Mitochondria의 구조를 분석하는 일을 해왔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의 시초가 되었던 이번 생리의학상, 화학상 수상자들의 주제인 Circadian Rhythm Cryo-Electron Microscopy에 대한 강연은 제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현장에서 노벨 수상자들을 직접 보고 그들의 연구와 삶, 과학에 대한 이해를 듣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은 너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수상자들이 착석할 당시, 그리고 강연장에서 수상자들을 소개할 당시, 모두들 자리에서 기립해 박수를 치는 순간은 저도 모르게 가슴 깊이 뭉클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림 2. Nobel Lecture (A) 노벨 생리의학상 강연장의 모습 (B)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 보내는 기립박수 (C)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강연장 모습 (D)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모습

 

 

 

 

2. Welcome Dinner hosted by KSBMB – Christmas Table

 

8일 노벨 강의가 끝난 그날 저녁에는 KSBMB의 주최로 스칸디나비아 한인과학자들과 저녁을 먹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Forum 참석자 모두 한자리에 모인 행사였는데, 제겐 생소한 북유럽이란 곳에서 이렇게 많은 과학자들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테이블은 스웨덴 전통음식들로 가득 준비되었고, 현지의 문화를 몸으로 체험하고 현지 한인과학자들과 서로의 분야와 과학의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림 3. Christmas Table (A) 한인과학자들과의 식사 만남 (B) 현지 음식들을 고르고 있는 모습

 

 

 

3. Open Forum

 

  9일은 NRF Office in Stockholm에서 오전부터 저녁까지 알찬 순서들로 Forum이 진행되었습니다. 김근제 회장님의 Opening Remarks를 서두로 이호영 교수님의 KSBMB에 대한 소개와 향후 준비 중인 IUBMB 학회를 소개로 Forum은 즐거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뒤이어 한국에서 선발되어 Forum에 참석하게 된 저와 홍성철 연구원의 간략한 소개와 연구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학문을 공부하는 과학자들의 특성상 어려운 분야임에도 다들 많은 관심과 질문들을 해주셔서 과학에 대한 그분들의 열정에 다시 한번 놀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림 4. Third Korean-Scandinavian Young Generation Scientist & Engineers Open Forum (A) 단체 사진 (B) Self-Introduction 중인 저의 모습

 

 

이번 포럼의 주제인 ‘Research Innovation’에 부합하게 뒤이은 연좌 분들의 강연 또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한 교수님은 Galetin-3 라는 단백질로 Molecular Biology에 대한 연구부터 Drug Development까지 일련의 연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실용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Molecular Cell Biology를 연구하는 저로서는 저의 연구도 많은 의미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기회와 자신감을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림 5. Group discussion and Presentation (A) Group Discussion 중인 한 Group의 모습 (B) Discussion 후에 발표 준비 중인 모습

  

 

이후에는 각각 3그룹으로 나누어 하나의 주제로 토의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그룹은 스웨덴과 한국에서의 대학원 생활의 차이점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를 하였고, 다른 그룹은 현재 구상 중인 본인 사업에 관련한 여러 과학자들의 비판적인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적극적으로 디스커션과 발표에 참석하는 모습들은 그들의 열정을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4. Cultural Experience

 

일정들 사이사이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면 한국에서 오신 홍성철 연구원과 이호영 교수님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가 빨리 지는 현지의 특성상 많은 경험들을 하진 못했지만, 주변의 명소를 함께 다니며 소소한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조언을 얻는 시간들도 가졌습니다. 이미 스웨덴에는 Nobel Week를 기념하고자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그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Nobel이란 과학자를 서두로 한 과학 학문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낸 이곳 스웨덴에서의 즐거움은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Forum 참석 당시, 연구에 대한 어려움과 현실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던 제게 이호영 교수님의 격려와 응원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림 6. 스웨덴의 여러 모습들 (A, B) 해질녘 감라스탄의 모습 (C) 감라스탄에서 저의 사진

 

 

 

 

글을 맺으며

 

 

완벽주의자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으로부터 보호받고 안전해지고자 하며, 따라서 탁월해지기 위해 노력조차 하지 않으며, ... 문제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을 본인의 잠재력을 입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중에서


위 글은 제가 좋아하는 글입니다. 물론 이번 Forum에 참석할 당시 지원서에도 넣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5년간 같은 곳에서 연구하면서 여러 이유로 해외 학회를 비롯해 국내 학회를 참석을 할 수도, 참석을 하지도 않았던 제게, KSBMB 2017 학회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이었습니다. 더구나 첫 도전을 바탕으로 행운과 같이 따라온 Third Korean-Scandinavian Young Generation Scientist & Engineers Open Forum은 어쩌면 어렵지만 한걸음 내디딘 제게 주는 보상이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KSBMBKSSEA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번 기간 동안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혹은 내용(?)은 바로 Sociality였습니다. 노벨 강연 중에도 서로 협업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많이 낼 수 있었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고 여러 한인 과학자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위 단어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하는 과학은, 더욱이 생물학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작은 도시인 포항에서, 또한 제 주제에 집중하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제 연구의 중요성에 대한 본질적인 회의는 점점 커지게 되는데, 이번 Forum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같이 디스커션 함으로서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 북유럽 아주 다양한 곳에서 그들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는 과학자들을 보면서 그간 잠시 놓치고 있었던 제 열정을 다시금 찾게 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분들 모두 우연히 얻게 된 기회가 아니었습니다. 다들 각자 자리에서 어떻게든 한 발을 내딛고자 노력을 하고 있었고 모두들 각자 자기 일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그분들의 적극적인 성격과 주체적으로 연구에 임하는 자세는 앞으로 저의 과학자로서의 삶에 있어 큰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감사한 분들이 많습니다. 김근제 회장님, 이호영 교수님, 홍성철 연구원, 문선영 소장님, 어부 박사님, 김옥 박사님, 고동아 박사님과 그리고 그 가족분. 그리고 여기에 이름을 적지 못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영감을 주신 여러 한인 과학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참가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