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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Gordon Research Seminars(GRS) 참관기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자

    2019-08-01
  • 조회수

    447

Gordon Research Seminars(GRS) 참관기




홍경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통합과정

kyungtaehong@chembiol.re.kr



  Gordon Research Conference (GRC)8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국제 학회로서 생물학, 화학, 물리학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 곳곳에서 200회 이상의 학회를 개최하며 각 학회마다 특정 과학 분야를 지정하게 되면,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신청한 연구자들이 모여 학회를 진행합니다. 최대인원을 200명으로 제한을 두었을 만큼 소규모로 진행되어 학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연구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GRC가 열리는 기간은 5일 정도이고 GRC가 열리기 전 이틀 동안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학원생들과 postdocs 연구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Gordon Research Seminars (GRS)를 개최합니다.


이번에 저는 622-23일 홍콩에서 이틀 간 진행되었던 GRS (Development of Carbohydrates-based Therapeutics and Targets)에 참석하였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탄수화물은 인간의 항상성, 면역에서부터 바이러스 감염이나 암 같은 질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생물학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종류의 생체 분자입니다. 최근 Carbohydrates 관련 질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확한 구조와 기능을 규명하지 못하여 치료제 개발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여러 분야의 접근법을 통해 논의하고자 함이 이번 학회의 취지였습니다.     

학회 첫날 현장등록 후 환영인사가 끝난 뒤 Keynote Session으로 Jacquelyn Gervay-Hague의 강연으로 학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가 진행해온 Glycolipid 합성 연구에 대한 발표와 최근 Glycoscience의 발전과 동향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의 연구에 대한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전 Poster Session이 열렸는데, 저는 저희 연구실에서 발표되었던 AI 감염 시 발생되는 ROS를 탐지할 수 있는 형광 프로브기반 숙주세포 감염 프로파일링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포스터 발표이긴 하지만 첫 국제학회이기에 긴장도 되었지만 발표를 듣는 분들이 자신의 연구경험이나 주위 연구실 이야기를 해주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제가 의도한대로 이해하고 저에게 코멘트를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제 연구분야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이야기를 하면서 cool한 아이디어라는 대답을 들었는 때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기존의 동물 점액이나 재조합된 점액으로는 인간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아 당단백질 (Glycoprotein) 합성방법 중 하나인 N-carboxyanhydride polymerization 이용하여 점액 젤 (Mucus Gel)을 새롭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여 세포 표면의 글리코카릭스 (Glycocalyx)를 조절하거나 인간의 조직이나 피부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소개로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메탈 촉매를 활용하여 기존의 glycosylation의 효율 조절과 linker 길이에 따라 활성을 조절하는 carbohydrates 합성 방법을 들으며 첫째 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둘째 날 오전에는 발표세션과 포스터 세션으로 나눠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학회를 통해 느낀 것 중 하나는 Heparan Sulfate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Heparan Sulfate (HS)growth factor, proteases 또는 cell-matrix들의 결합에 의해서 세포의 행동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HS에 다양한 단백질을 붙여 HS-proteoglycans 형성시킨 뒤 세포에서 다양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활용해 연구팀은 새로운 HS-proteoglycans을 합성하여 간 질병 저해할 수 있는 HMGB1을 타겟으로 하여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결과를 발표하였으며, 앞으로도 많은 Heparan Sulfate (HS) 연구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날 포스터 세션에서는 제 발표 순서가 아니었기 때문에 좀 더 다른 분들의 포스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타겟 Enzyme을 찾기 위해 cleavage할 수 있는 coumarin-based 형광화합물을 이용하여 high-throughput screening을 하는 연구팀, 그리고 human milk enzyme‘Minimalist’ Photo-Crosslinker를 사용하여 enrichment 하는 연구팀 등 저희 연구실과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여 결과를 낸 포스터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이 외에도 carbohydrates를 합성하여 질병에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한 포스터들을 보며 학회를 마쳤습니다.   


  이번 국제학회는 앞으로 저에게 있을 연구생활에 적절한 자극과 활력을 심어준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연구실과 집을 오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을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조금은 갇혀 있던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규모 학회는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소규모 학회만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가한 거의 모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며, 여유가 부족한 대규모 학회였으면 지나칠 수도 있던 부분도 세심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년차 대학원생으로서 연구에 몰두해야 할 시기에 이런 기회를 주신 이준석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이번 학회 경험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