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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2023년도 제36회 설악학술대회 참관기

  • 작성자

    윤혜진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 작성일자

    2023-07-17
  • 조회수

    2708

2023년 제 36회 설악학술대회 참관기

 


윤혜진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haejinyoon@unist.ac.kr

 

제36회 설악학술대회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를 이기는 열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 울산과학기술원에 임용된 후, 전국의 120여명의 연구책임자가 함께하는 규모있는 학회에 참석하는 것은 저의 연구의 지경을 넓히고 선배 교수님들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큰 기회였습니다. 무엇보다 설악학술대회 2박 3일 동안 미 개제된 연구내용들을 공유하시고 심도 있게 토의하시는 여러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며 연구는 함께 걸어가는 것 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설악학술대회의 학술 프로그램은 연구 주제 세션 5개와 신진 세션 2개로 구성되었습니다. 속초의 폭우를 뚫고 시작된 첫 번째 세션 Cancer & Genomics에서는 조승우 교수님의 multiplexed CRISPR로 암세포를 죽이는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내용부터 김윤학 교수님, 전경희 교수님, 그리고 남진우 교수님의 cancer 및 cancer microenrivonment의 최신 연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신진과학자 세션에서는 우태균 박사님, 김주연 교수님, 이병철 교수님, 백인화 교수님, 이찬희 교수님, 강혜진 교수님의 따끈따끈한 최신 연구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설악학술대회 총회에서는 석식과 함께 설악학술대회의 중요한 안건들을 결정할 뿐 아니라, 여러 교수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학술대회의 첫 날을 여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후, 학회장 초청 강연을 해주신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님께서는 ‘과학리더에서 환경리더로: 생명과학자에게 주는 세가지 보물’라는 제목으로 생화학자에서 환경부 리더로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전해주셨습니다. 연구자에서 정책리더로써, 부모의 심장과 과학자의 두뇌를 가진 환경부를 이끈 경험은 후배 과학자들에게 큰 도전과 감동을 주는 강연이셨습니다. 생명과학 연구진흥을 위한 연구자 간담회에서는 노태영 생명과학단장님과 오두병 단신약단장님의 연구재단 사업소개를 통해 어떻게 기초사업과 국책연구에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을 짤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학회장 밖에서 자리를 옮겨 진행한 마지막 Issue and Talk 시간을 통해 황재연 교수님, 임선아 교수님, 오수환 교수님, 이동성 교수님의 연구 및 실험실 소개와 열정 넘치는 참여 교수님들의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포닥 시절 cold spring harbor meeting의 네트워킹 시간에서 느꼈던, 선후배 교수님들의 연구자로서의 치열함과 여러 고민들을 터놓고 나누는 뜨거운 시간을 설악학술대회에서 다시한번 마주하게 되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immunology와 neuroscience 관해 박종은 교수님, 조경아 교수님, 유제욱 교수님, 김진우 교수님, 김상태 교수님, 김철훈 교수님께서 훌륭한 최근 연구들을 강연해주셨습니다. 시간이 없어 질의답변에 질문을 더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학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동천 신진 과학자상에 빛나는 김형준 박사님의 강연 이후, 델피노에서 울산바위가 보이는 자리에서의 중식과 야외활동이 있었습니다. 특히 설악산 등반에서는 교수님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울산바위를 향해 가는 시간이 단순히 체력을 좋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신임교원으로서의 걱정들이 사라지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에 갑작스러운 폭우로 흔들바위에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지만, 맨 몸으로 비를 맞는 낭만을 공유한 교수님들과 그 날의 감자전, 비에 젖은 공기, 함께 한 대화를 한 자락 설악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짓말 같이 맑아진 날씨에 저녁 식사시간에서는 여러 선배 교수님들과 즐거운 토론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structure biology와 physiological homeostasis 세션에서 노성훈 교수님, 진미선 교수님, 송현규 교수님, 조익훈 교수님, 권영대 교수님, 김민식 교수님께서 진행 중인 연구들을 열띤 토론과 함께 이끌어주셨습니다. 교수님들의 연구를 통해 제가 진행 중인 대사 및 대사체 연구에 접목할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들이었습니다. 폐회식 이후, 참석하신 교수님들께서는 일상으로 복귀를 위해 각자의 자리로 가셨습니다. 일상으로의 복귀는 아쉬움이 한가득 남아있지만, 뜨거웠던 학술대회에서의 열정을 가지고 제 자리에서 열심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학회였습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제36회 설악학술대회를 준비해주신 송재환 위원장님, 이윤태 실무위원님, 그리고 위원이신 고아라 교수님, 구재형 교수님, 김용환 교수님, 김학균 교수님, 김형식 교수님, 노재석 교수님, 서지혜 교수님, 서행란 교수님, 심재원 교수님, 이경하 교수님, 이은우 교수님, 장우철 교수님, 정원석 교수님, 정지영 교수님, 지승욱 교수님, 최일규 교수님, 최정민 교수님, 한백수 교수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부족하지만 막내 위원으로 설악학술대회에 참여하면서 위원 교수님들과 사무국 선생님들의 헌신과 준비하는 여러 일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시작하는 신임 교원으로 연구자와 교수의 역할, 앞으로의 연구 방향성에 설악학술대회는 큰 힘과 도움을 주었습니다. 선배 교수님들의 조언, 보여주신 열정, 훌륭한 연구들로 더욱 성숙한 연구자가 되는 기회를 주신 설악학술대회를 다른 신진 연구자들에게도 강력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