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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2024년도 제 27회 보문 학술대회 참관기

  • 작성자

    이병철 (숙명여자대학교)
  • 작성일자

    2024-11-12
  • 조회수

    414

2024년도 제 27회 보문 학술대회 참관기


MISO의 정신을 담아 섬유화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다

 


 

이병철

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bclee@sookmyung.ac.kr

 

보문 학술대회(이하 보문학회)는 1998년 경주시 보문동에서 첫 학술대회로 시작하여 올해로 제27회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국내 의생명과학 분야의 선도적 연구자들의 강연과 활발한 교류의 장을 제공해 서로 다른 연구 분야의 연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며 국내 연구 공동체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필자는 작년에 처음 보문학회에 참석하여 보문학술대회만의 매력에 빠져 올해도 자연스럽게 참석하게 되었다.

 

27번째 돌을 맞이한 보문학회는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섬유화’라는 주제로, 간, 폐, 신장 등 다양한 장기의 섬유화 메커니즘과 치료법을 중심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의 최신 연구 결과와 치료적 접근법을 공유하며, 구체적인 병인 기작과 치료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장기별로 세분화된 세션 구성은 각기 다른 장기에서 발생하는 섬유화의 특수성과 공통성을 비교할 수 있게 해 연구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첫 Fibrosis in liver세션에서는 전북대학교 한창엽 교수님이 간 섬유증 환자에서 증가된 hepcidin과 ferroportin 발현의 감소가 간 섬유화와 대사 기능 장애를 유발하며, 이들의 조절기작을 통해 치료적 타겟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번째 연자인 KAIST 정원일 교수님은 간 섬유화에서 간성상세포(HSC)와 다양한 면역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세포의 역할을 규명하고, HSC 활성화 조절 기전을 활용한 간 섬유화 치료법을 소개했다. 경북대학교 이유미 교수님은 내피세포 RUNX3는 간내피세포(LSEC)의 기능 장애를 조절하고, 섬유화를 유도하는 LRG1 신호 전달을 억제함으로써 간 섬유화를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함을 제시했다. 세션내 각 강연은 간 섬유화의 병인 기작 및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 면역세포 간의 교차 활성화, 내피세포 기능 조절 등의 주제를 다루어 보문학회 참석자들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폐 섬유화에 대한 최신 연구들로 구성되었는데, 서울대학교 강혜련 교수님은 천식에서 대식세포가 섬유화와 기도 리모델링을 촉진하며, 일반적으로 밝혀진 것과 달리 M2 macrophage가 helper T cell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제안했고, 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가 질병 진행을 예방하거나 늦추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였다. 순천향대학교 김현택 교수님은 WNT/RYK signaling pathway가 폐 발달과 항상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RYK KO은 폐 염증 및 점액 과다 분비를 유발하여endothelial cell integrity에 이상을 야기하며 염증성 폐 질환 유발하므로 이를 제어하는 것이 중요함을 제안했다. 제주대학교 부혜진 교수님은 AT2세포는 IGF2 신호 경로를 통해 폐포 재생을 촉진하거나, 지속적 노출 시 세포 증식 및 분화 불균형을 유발하여 질병 진행을 촉진하며, IGF2 신호 억제가 치료적 타겟이 될 수 있음을 발표했다. 

 

이어진 기조 강연에서는 GIST의 박철승 교수님은Cereblon (CRBN)은 DNAJA1의 분해를 유도하여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 병리적 단백질 축적을 조절하며, CRBN-DJ2 상호작용을 방해하는 화합물들의 전임상적 효과를 발표하였다. 또다른 기조강연자인 숙명여자대학교의 박종훈 교수님은 KLC3가 CILK1 결핍과 관련된 다낭성 신장 질환에서 섬모 수송을 조절하는 인자로, KLC3의 조절이 비정상적 섬모 수송과 낭포 발생을 진행을 회복시켜 PKD 병리의 새로운 치료 타겟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어지는 특별세션에서는 일본 국립 순환기병 연구센터의 Ippei Shimizu 교수님이 brown adipose tissue(BAT)로부터 유래한 친섬유화 단백질 PCPE-1과 같은 BATokine이 노화와 비만으로 증가하며 심혈관 및 대사성 질환에서 섬유화 병리 발생에 기여하며, 이를 억제하는 것이 차세대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한국신약개발지원재단 (KDDF)의 박영민 단장님은 한국 제약 R&D 커뮤니티의 혁신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목표로 프로젝트 라이선스 아웃 및 해외 신약 시드 인소싱 등의 사업 개발을 지원하는 KDDF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으로 첫날 마지막 세션을 마무리하였다.

 

둘째 날에는 신장과 다른 장기의 섬유화를 주제로 세션이 마련되어, 서울대학교 한승석 교수님은 신장 상주 대식세포가 VISTA 분자를 발현하여 T 세포의 과도한 증식과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손상 후 회복과 염증 유발 섬유화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조성엽 교수님은 m6A 메틸화는 신장 섬유화와 관련이 있으며, METTL3 억제제(STM2457)나 siRNA를 통해 METTL3 신호를 억제하면 섬유화 마커 발현과 신장 섬유화가 감소하여, RNA 메틸화 조절이 신장 섬유화 치료의 잠재적 전략이 될 수 있음 제안했다. 부산대학교 정기웅 교수님은 Dual FXR 및 PPARα agonist인 MHY5396은 간과 신장에서 섬유화 억제 및 대사 조절 효과를 나타내며, 특히 지질 축적 감소와 항섬유화 작용을 통해 섬유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번 보문학회의 모든 세션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 학회는 13분의 연사분들이 ‘섬유화’라는 대주제를 통해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질환의 병리 기작과 치료 전략을 탐구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각 세션에서는 여러 장기에서의 섬유화 기전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면역 반응, 대사 조절, 유전자 발현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을 제시하였다. 특히, 특정 신호 경로와 세포 타입의 역할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는 섬유화 연구가 단일 장기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함이 강조되어 학회 참석자들의 차후 세부 분야에서의 연구적 교류를 기대하게끔 하였다. 

 

이번 제27회 보문 학술대회는 연구자들에게 유익한 학문적 교류와 더불어 학회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의미있는 자리였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학술 교류의 장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보문 학회가 앞으로도 섬유화 연구 이외의 연구분야의 최전선에서도 학문적 성과와 협력의 장을 제공하며, 관련 연구자들에게 지속적인 영감을 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